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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컬럼/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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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치질

*****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치질 *****


 예로부터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 만 잘 되면 걱정이 없다고들 한다. 주님께서 필자를 어떤 도구로 당신의 구원계획에 사용하실 계획이신지... 매일 배설의 일몫을 담당하는 대장과 항문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게 하셨다.


 하루종일 항문진찰을 하느라(물론 장갑을 낀 손으로 하지만) 여념이 없으니 필자는 어떤 때는 손가락에 냄새가 배지 않았나하고 맡아보며 혼자 웃기도 한다. 늘 항문만을 들여다보고 사는 기구한(?) 운명의 필자에게 항문의 오묘함은 주님의 창조 신비를 느끼게 해준다.


 항문에 생기는 병을 간단히 치질이라고 한다. 치질의 종류는 약 50가지로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고, 다음으로 치루, 치열, 직장탈, 항문소양증, 항문성병… 등의 순서로 여러 가지가 있다. 치핵이 가장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치핵을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문과 의사로서 항문의 특징을 말하자면 우선 항문은 '우리 몸에서 감각이 가장 발달된 곳이다' 라는 것이다. 얼마나 감각이 발달되어 있는가 하면 항문 속의 감각 상피는 항문 속에 방귀가 들어 있는지, 설사인지, 굳은 대변이 들어있는지를 감지 할 수 있어서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안심하고 가스를 발사하기도 한다. 이때 건더기가 나와서 팬티를 버리는 일은 별로 없다. 설사가 나올 것 같다고 느끼면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변을 보면 영락없이 설사를 하게된다. 이와 같이 우리의 항문은 기체(방귀)인지 액체(설사)인지 굳은 변인지를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예민한 곳이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감각도 매우 예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옛날에는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질수술을 꺼려했는데 최근에는 수술방법과 마취 및 통증관리가 발달되어 옛날처럼 그렇게 아프지 않다. 또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수술을 하면 재발도 거의 안하며, 괄약근 손상으로 인한 변실금(변을 못 참는 것)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질 수술을 꺼리는 이유는 치질은 부끄러운 병이라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여자도 치질이 생길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치질 수술 후 다니는 직장에는 비밀로 하고 싶으니 진단서를 쓸 때 치질 수술을 꼭 좀 빼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치질은 남녀 구별 없이 50세 이상이 되면 인구의 약 50%가 생기는 흔한 질환이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병도 아니고 깨끗하게 씻지 않아서 생기는 병은 더더욱 아니다.


 나폴레옹이 워터루 전투에서 패한 이유가 치질때문이었으며, 중국황제의 성난 치질을 혀로 햝아 준 충성스러운 신하의 이야기가 있듯이 영웅호걸 같은 활동력이 왕성한(?) 사람에게 생기는 자랑스러운 질환일 뿐이다. 또한 이제 치질은 완치시킬 수 있는 질환이 되었는데 무슨 걱정이 있을까?! 치질 수술 후 배변 시 느끼는 편안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쾌감이다. 사실 배변은 쾌감을 느끼는 행복한 작업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배변의 쾌감을 즐기기 위해 아무데서나 배변하지 않고, 나만의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느긋한 기분으로 앉아 배변을 하고 싶어한다. 사실 건강을 알기 쉽게 간단히 말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중 하나라도 잘 안되면 우리들의 입에서 창조주를 찬양하는 말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필자는 오늘도 하루종일 항문을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음미해가면서 하루를 보내며 기도 드린다. "주님! 건강한 항문을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 좋은 항문을 갖고 주님을 찬양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항외과 원장 임석원 (토마스아퀴나스)


** 목5동 성당 해나리에 실렸던 글입니다..

  • 작성일
  •   :  20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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