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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컬럼/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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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과 대장암

대장내시경 과 대장암


옛날에는 아무개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젠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다가 어김없이 몇 달 후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으로 진단 받고 수술하고 나서 아직까지(?) 돌아가시지 않고 잘 살고 계시는 복 받은(?) 분들이 많다.


그 이유는 최근에 암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옛날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완치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어차피 질병이라고 하는 피할 수 없는 적과 항상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역할을 맡은 필자에게 치질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국지전 정도의 전투로 끝나게 되지만, 대장암은 까딱하면 환자가 그대로 주님께 불려 올라갈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필자가 받게되는 스트레스도 크게 마련이며 때로는 피를 말리는 사생결단의 전쟁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자연히 힘이 들 때 주님을 찾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주님!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저는 오늘도 대장 속 어느 구석에 몰래 숨어서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 덩어리를 찾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란 작대기 같은 것을 환자의 항문 속으로 넣어 대장의 맨 끝인 맹장까지 밀어 넣는 동굴 수색작전을 하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이 주님께는 우스꽝스럽게 보이시겠지만, 저는 세상에서 제일 교활하고 나쁜 암세포 덩어리를 발견하는 순간 온몸에 희열을 느끼며 작대기를 붙잡고 삶의 보람을 찾습니다. 마치 엄청나게 큰 고기를 잡고 좋아하는 '노인과 바다'에서의 노인처럼 저의 손끝에 걸려든 용종 덩어리를 깨끗이 떼어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흰 이빨을 드러내곤 합니다. 주님은 저를 사람 낚는 어부가 아닌, 암 덩어리를 찾아내는데 필요한 주님의 도구로 쓰시기 위해 지금까지 저를 단련시키시고 시험하셨는지요? 어떤 때는 그놈의 암 덩어리를 발견하려고 저의 손목과 온몸을 비틀고 등뒤로 땀을 흘리며 눈이 시리도록 내시경 모니터를 보면서 무리하다가 머리카락이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운이 좋은 날(?)은 하루에 조기 대장암을 무려 네 사람이나 발견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모를 겁니다. 제가 얼마나 보람을 느끼고 흐뭇해했었는지 말입니다. 물론 주님의 뜻이었겠지만 아무튼 대단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정말로 제가 봐도 대단하고 주님을 더욱 좋아하게 되는 날 입니다. 가끔 주님을 좋아하지 않는 날도 있다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인간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하며 살리는 의학은 1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큰 변화 없이 오다가 20세기에 들어 와서 과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급격하게 발전하여 세균에 의한 질병인 전염병은 항생제의 발견으로 완치 할 수 있게 되었고, 외과 수술의 발달로 웬만한 외과 질환은 다 고칠 수 있게 되었으나, 암은 아직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주님께 불려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따라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인간의 눈물나는 노력은 진단기술의 발달로 이어지게 된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20세기의 진단 장비는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전쟁무기의 발달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적의 비행기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레이다나 초음파가 사람 몸 속의 장기에 있는 암 덩어리를 발견하는데 쓰이고, 바다 위의 적 군함을 찾기 위해 이용되던 잠망경이 내시경의 발달에 응용되게 된다. 내시경을 이용하는 진단 방법은 온몸에 거의 다 적용되어 위 속을 들여다보는 위 내시경, 관절 속을 들여다보는 관절경, 방광 속을 들여다보는 방광경, 복강 속을 들여다보는 복강경, 폐의 기관지 속을 들여다보는 기관지경, 대장 속을 들여다보는 대장 내시경 등등 수도 없이 많아 구멍만 있으면 내시경을 밀어 넣어 직접 병 부위를 확인하여 진단하고 치료까지 한다.


최근에는 개복하지 않고 뱃가죽에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시경시술은 20세기 과학의 꽃으로 첨단 광학기술과 전자기술의 합작품이다. 현재 내시경중에서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하는 검사는 위 내시경 검사인데, 위 내시경 검사를 많이 함으로써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여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일본에서는 진행된 위암보다는 조기 위암이 더 많은 정도이다)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서 대장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을 발견하게 되면서 대장암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조그마한 겨자씨 만한 씨눈 같은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라 용종(폴립) 이라고 하는 작은 혹이 되고 이 용종 덩어리가 커져서 대장암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대장암이 되기 전 단계인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1969년 일본의 신야 라는 외과의사가 세계최초로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 내시경을 이용하여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이후로 많은 내시경 전문의사들이 대장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제거술을 해오고 있다. 필자도 지금까지 약 2만 예가 넘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용종제거술을 하면서 대장내시경 기술 테크닉이 발전되어 이제는 반 무의식 상태로 전혀 통증 없이 10분 정도면 끝나는 간편한 검사가 되게 된 것이다.


저희에게 생명을 주신 주님 찬미하나이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갈 때 가더라도, 가는 날까지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은총으로 만들어진 현대 의학의 혜택을 모든 이들이 받아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항외과 원장 임석원(토마스 아퀴나스)


**목5동 성당 해나리에 실렸던 3번째 글입니다.

  • 작성일
  •   :  20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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