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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안 아프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안 아프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는 걸 보면 이심전심으로 서로 공감하고 뜻이 통해서 일 것이다.


항문이 아픈 사람 다음으로 배가 아픈 사람을 매일 만나야 하는 필자는 마음의 상처 때문에 배가 아픈 사람도 보게 된다. 사실 사촌이 땅을 사서 부자가 되면, 사촌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사촌이 어려워져 내가 도움을 줄 일도 없어지니 이성적 판단으로는 잘된 일이다. 그러나 감성적으로는 여하튼 '나'아닌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은 기분이 안 좋다는 얘기다.


이런 우리 인간들의 속 좁은 심성이 주님이 보시기에 그리 좋지는 않으실 것 같다.(주님! 어리석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래서 주님께서 마음의 수양이 덜된 우리들을 단련시키시느라고 마음 씀씀이가 안 좋으면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배가 아프게 만드신 것은 아닐까?


현대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우리들은 끝없는 무한경쟁의 전쟁터(?)로 밀려나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위의 친구와 동료들은 모두 경쟁대상이 된다.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주위의 친구, 동료의 발전은 질시와 질투의 감정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그러나 동료의 발전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나도 저 친구처럼 노력해서 성공을 해야겠다는 밝고 긍정적인 생각이 '주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좋았다.'일 것 이다.


필자가 자주 대하게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병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100% 원인은 아니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병으로 특히 바쁘고 복잡한 생활 속의 현대인에게 많은 질환이다. 먹기만 하면 배가 살살 아프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는데, 변은 항상 형태가 없는 설사를 하거나 오히려 변비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장에 이상이 있지 않나 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장 속은 정상이다. 말하자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병이다.


이 질환은 밤에 잠을 자는 동안은 배도 안 아프고 설사도 안 하는데, 잠에서 깨어나면 증상이 시작된다. 살아서 눈을 뜨고 깨어있는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오 주님, 산다는 것 자체가 괴로움(?)인 것 인지요? 하루는 재수를 하고 있는 수험생이 그 어머니와 함께 필자를 찾아왔다. 늘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로 뛰어가서 설사를 하게 되는데 하루에도 5번 이상 설사를 한지 6개월이 된다는 것이다. 얼굴은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혹시 장에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였으나, 눈에 보이는 이상소견은 없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약물 치료 후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설사나 배변횟수가 완전히 정상으로 되지는 않았다.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다면적 인성검사를 해보니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가면서 증상이 훨씬 좋아짐에 따라 병의 원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수험생은 원래는 미대를 진학해서 일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본인의 적성에 맞았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를 지망하면서부터 흥미가 없는 수학, 물리, 화학 등을 공부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는 것이다. 효녀인 이 수험생은 부모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 지긋지긋한 수학 과학 과목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할 때는 하고 싶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신경 전달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경은 날카로와지고 장운동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마음의 병이 신체의 병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최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전문가인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제시한 건강한 정신을 갖기 위한 수칙을 도움이 될까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2.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3. 반갑게 마음이 담긴 인사를 한다.


4. 하루에 세끼 맛있게 천천히 먹는다.


5.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6. 누구라도 칭찬한다. 


7. 약속시간에 여유있게 가서 기다린다.


8.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을 짓는다.


9. 원칙대로 정직하게 산다.


10. 때로는 손해볼 줄도 알아야 한다.


주님, 늘 저희는 저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면서 기쁨을 얻기보다는 더욱 많이 가짐으로써 기쁨을 얻고자 하는 어리석은 주님의 자녀들이옵니다.


 이 무한 경쟁 속의 각박한 환경 속에서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받아 애꿎은 배가 아프기도 합니다. 주님, 저희들이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시어 늘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수 있도록 은총주시고 혹시라도 사촌이 땅을 사는 일이 있더라도 배가 안 아프도록 저희에게 지혜를 주시어 되도록 배아픈 사람이 적은 세상에 살게 해 주소서.


항외과 원장 임석원 토마스 아퀴나스


**목5동 성당 해나리에 실렸던 5번째 글입니다.

  • 작성일
  •   :  20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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